“형이니까 양보해”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5살 쌍둥이를 형과 동생으로 키우지 않고, 친구처럼 키우고 있어요.
동등한 존재로 존중하면서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방식이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갈등도 많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는 형제 싸움.
그 싸움 속에서 아이가 감정 표현을 배우고, 우리는 중재법을 배워갑니다.
오늘은 그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갈등을 줄이고 감정 조절을 돕는 육아법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감정 표현 훈련, 말처럼 쉽지 않아요
아이들이 다투기 시작하면 “화를 말로 표현해보자”는 말을 자주 합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선 감정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 경우가 훨씬 많죠.
[실제 상황]
- A: “그건 내 거야!”
- B: (벌써 밀침)
- 막내: (와서 퍼즐 던짐)
- 엄마: “아이고 또 시작이구나…”
이럴 땐 싸움 직후 바로 훈육하기보단,
진정된 후 “무슨 기분이었는지” 말로 되짚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었어요.
공정보다 공감이 먼저예요
“엄마는 맨날 형만 안아줘.”
“왜 막내만 챙겨?”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무너집니다.
공정하게 하려고 노력해도,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다르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아이 한 명과만 보내는 단독 시간을 짧게라도 가지려 노력 중이에요.
5분만이라도 퍼즐 맞추거나 책 읽는 시간, 그게 아이의 마음을 많이 채워주더라고요.
공용 장난감? 아직 어려운 개념이에요
공용으로 쓰자고 정해놓은 장난감도
결국 “내 차례야!”, “너무 오래 써!”로 다툼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타이머를 활용해 순서를 정하거나,
심한 갈등이 생긴 장난감은 잠시 치워두는 ‘휴식 기간’을 주기도 해요.
싸우지 않고 쓰는 법을 배우는 건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형제가 싸우면서 자란다는 말, 진짜예요
요즘은 싸움 후 아이들이 “속상했어”라고 스스로 말할 때도 있어요.
비록 싸움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감정을 말로 풀 수 있는 힘이 자라났다는 게 느껴집니다.
형과 동생이 아닌 친구처럼 키우는 쌍둥이.
싸우고, 화해하고, 또 싸우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형제 싸움을 완전히 없애는 건 어렵습니다.
하지만 감정 조절을 배우는 기회로 바꾸는 건 가능합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우리 집의 현실 육아 팁을 공유해봤습니다.